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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판 조희팔`..죽은 척 한 사기꾼, 푸들 반려견 때문에 덜미 잡혀

스탠더드 푸들. [출처: AKC]
스탠더드 푸들. [출처: AKC]

 

[노트펫] 13억원을 횡령하고 죽었다고 가장한 독일 사기범이 푸들 반려견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태양열 발전회사에서 근무하던 47세 독일 여성은 회사 공금 약 100만유로(약 13억5000만원)를 횡령한 후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녀가 스페인령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 마요르카에 숨어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

 

독일 북부 도시 로스토크에 있는 태양열 회사는 지난해 11월 발레아레스 제도 최대 도시 팔마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팔마 법원은 그녀를 심리에 소환했지만, 그녀의 부모는 지난해 3월 교통사고로 딸이 사망했다며 딸의 사망 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태양열 회사는 사망 확인서가 위조됐다고 의심하고, 사립탐정을 고용했다. 탐정은 사기범의 소셜 미디어를 훑다가 그녀가 까만 스탠더드 푸들 반려견을 키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탠더드 푸들.
스탠더드 푸들.

 

독일산 스탠더드 푸들은 푸들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체고가 적어도 38㎝에 이르고 체중은 18~32㎏ 정도 나간다. 그래서 자이언트 푸들, 로열 푸들로도 불린다.

 

그런데 지중해 섬 마요르카에서 스탠더드 푸들을 키우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탐정은 그녀가 마요르카 섬 산타 폰사 마을에 산다는 것까지 확인했지만, 정확한 주소를 알아내지 못했다. 스탠더드 푸들이 그 실마리를 푸는 단서가 됐다.

 

탐정은 산타 폰사 마을을 탐문하다가, 한 남성이 눈에 확 띄는 스탠더드 푸들을 산책시키는 것을 보게 됐다. 탐정은 조용히 그를 뒤쫓았고, 그 남자와 스탠더드 푸들이 들어간 집에서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고 바로 신고했다.

 

스페인 경찰은 그 집에서 그녀를 체포했고, 그녀는 신분증과 사망확인서를 위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정체를 실토했다. 결국 죽은 척 가장하고 숨어 살던 그녀는 반려견 때문에 자신의 사망확인서를 제출한 재판정에 서게 됐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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